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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세우고 못지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고2 여학생이고 mbti는 infj입니다.혹시 엠비티아이랑 연관이 있는건가 싶어서 같이 올려봐요.계획을

계획을 세우고 못지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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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여학생이고 mbti는 infj입니다.혹시 엠비티아이랑 연관이 있는건가 싶어서 같이 올려봐요.계획을 세웠는데 못지키면 그 이유가 무엇이 됐든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자책을 엄청 많이 하는 거 같아요.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고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어져요.오늘도 계획을 세웠는데 좀 틀어져서 몇개를 못했어요.근데 그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냥 계획 세워놓고안지켰다는 거에 대해 자책을 엄청 하게돼요.이게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이란걸 알지만 쉽게 멈출 수 없어요. 계획을 좀 여유있게 지킬 수 있는 것들로만 짜보기도했는데.. 하 그렇게 했는데도 못지키는 날들이 종종 있거든요?그럼 진짜 널널하게 짰는데도 못지킨것에 대해 제 자신한테더 많이 화가나요 그냥 이런 생각들이 떠나질 않고무의식중에도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치겠어요그리고 생각도 너무 많아요 그냥 다 부정적인 생각들이고해봐야 도움도 안되고 나를 계속 힘들게 하는 생각들이란걸 알면서도 생각을 멈추는게 쉽지 않아요. 이럴때마다 제가 너무 싫어져요 자꾸 하…어떡하조,,,,,,,성의있는 답변 부탁드릴게요ㅜㅜ

화가 날만 하죠.

심지어 계획을 널널하게 잡았는데, 그게 안되었다고 생각하면 더욱요.

근데 그래서 왜 못 이루셨는데요?

계획도 못 이루신 분께서 그걸 자학할 시간을 갖는게 추후의 계획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그 시간에 계획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파악하고 그것을 개선하고 계획에 안정감을 갖게 탐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까요?

원래 감정의 폭풍은 휘몰아치기 시작하면 쉽게 못멈추는게 맞습니다.

근데 반대로 애초에 그 폭풍을 이끌어오지 않으면 쉽게 멈출 수 있는 것이기도 해요.

본인의 계획에 거창한 무게감을 안주시면 됩니다.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큰일이 나는 것마냥, 호들갑 떨 이유가 없는데- 자신이 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니까 그에 대한 반작용이 커지는 겁니다.

넌 이 계획을 이뤘어야만 했어. 근데 넌 이루지 못했어. 넌 쓰레기야. 뭐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계획은 본인의 생각이고 추측인데, 세상은 본인의 의지대로 혹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시간과 세계는 개별적인 존재로 작용하며 그 안에서 피조물 a인 자신의 어떠한 일들만을 '나'라는 존재는 선택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근데 그 계획이 완벽하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는 것부터가 오만한 거에요.

주변의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내 자신의 계획을 완벽히 완수한다?

되면 그 사람이 대단한거지, 보통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게 진짜 말이 안되는 겁니다.

또한 본인이 계획 성립에 대해 자학할 수 있죠, 실제로 본인이 그 선택을 뒤집거나 본인의 욕망이나 욕구에 져서 계획을 깨부순다면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실상 '계획'을 짜는 것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고요.

저는 질문자 분을 잘 모르니까 질문자 분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MBTI가 가진 맹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는 편입니다. MBTI는 중도 성향을 가지더라도 수치가 단 1%가 더 높다면 한쪽의 성향을 알파벳으로 고정시켜놓죠. 그 사람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그게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도 말이죠.

질문자 분은 정말로 탐구하고 성찰해보신 적이 있나요?

정말 나는 계획형인가. 나는 계획의 성공을 좋아하는가. 어떤 변수가 나의 계획을 방해하는가. 계획 자체에 대한 애정이 높은 것인가, 아니면 계획을 이뤄내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계획을 이뤄내는 자신이라는 꿈같은 형상에 선망을 가지는 것인가. 자학을 통하여 나는 무엇을 얻는가. 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학하는가. 왜 나는 나에게 화를 내는가. 무엇이 나를 스스로에게 화내게 하고 답도 없는 상황을 이끌어 나를 더 아프게 하는가.

정말 계획을 잘 지키고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면, 본인이 과연 최대의 능률을 뽑아낼 컨디션을 가지는가?

이 전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계획하는 나의 이상에 맞추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온전히 계획을 마무리하고 진일보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볼 수가 있겠죠.

근데 이미 계획이 실패한 상태. 그로 인해 자학을 통해 내 멘탈을 스스로 때리고 부수어 잘게 만들어 놓고 습관적으로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타협하는 자신도 혐오스럽고, 그것을 이루지 못한 내가 부끄럽죠. 어떻게든 만회해보고자 계획의 난이도를 낮추기도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보려고도 하지만 이미 떨어진 컨디션을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의 힘듦을 묻고 나아가기에는 발걸음이 무거워 효율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영혼을 끌어모아 계획을 진행하니 성공하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그 성공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렇게 하니까 되네?라는 착각을요. 마치 역경을 이겨낸 듯한 착각을 들게하지만, 근원적인 상처의 회복과 재충전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전히 나는 온전함을 구사하는 나를 경험하지 못했고, 그에 목말라 더욱 달리기만 할 뿐이죠. 몇 번의 착각과도 같은 성공과 반복되는 실패로 나를 계속 괴롭히면서요.

이 반복되는 구상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좀 다르신가요?

더 나으신가요?

그럼 다행이겠죠.

근데 만일 어느 정도 이 말이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셨다면

더 정밀히 탐색하고 탐구해봐야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알면서 그걸 선택한다?

그건 안일함이고, 오만함이고, 고집이며 어리석음이죠.

'나'라는 존재가 정말 어떤 존재인지 자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설령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원하여 변화를 시도하고 성장하고 싶다하더라도

우선은 '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존재이냐에 따라 어디서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성장해야하는지 완전히 그 방법과 길이 달라지니까요.

질문자 분은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것부터가

향상심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다만 오늘 받으신 이 답변을 잘 고찰하시고 순수한 호의로 받아 자신을 잘 알아가신다면

지금의 고통이 조금은 더 빠르게 잘 수습되고 효율적이고 온전한 자신의 성장을 경험하실 것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추천드릴 따름입니다.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하루 되시고, 궁금한 점이 더 있으시다면 편하게 질문주세요. :)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